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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가을호 / 포스트 잇 / 좋아하는 것을 놓치지 마세요 문제적 남자, 곽승재 선배님

작성자
이정훈
조회수
103
작성일
2017-10-19
첨부파일
최근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WPC & WSC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장 곽승재 선배님을 만났다. 어릴 적부터 수학 공부를 좋아했던 선배님은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뒤 2002년, 포스텍 학사과정에 입학하였고 석사 과정 역시 포스텍에서 졸업하셨다. 현재는 익히 알려진 대로 WPC & WSC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장이시며 금융 분야 업종에 종사하고 계신다. '퍼즐'이라는 생소한 분야의 전문가이신 선배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WPC란 무엇인가요?


WPC(World Puzzle Championship)는 매년 한 번 열리는 퍼즐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경기는 각 나라별로 4명씩 뽑아 개인전과 팀전으로 이루어져요. 퍼즐대회는 총 6일 동안 진행되는데 처음 2일은 다양한 유형의 스도쿠를 푸는 WSC(World Sudoku Championship)가 열리고, 개최국의 관광지를 돌며 하루 쉰 다음, 나머지 3일 동안 WPC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저는 2001년 고등학교 2학년 때 WPC에 처음 참가했었는데요. 그 당시 신문에 나오는 십자낱말풀이만 풀던 것이 전부였던 제가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WPC에 나가게 된 건 어찌 보면 굉장히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대회에 출전해서 좋은 경험도 많이 쌓고 개최국 체코에 있는 동안 포스텍 합격 소식을 들어서 더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스도쿠, WSC,

세계 1위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도쿠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2007년에는 WSC 국가대표에 선발됐어요. 그런데 그 때 제가 군인이어서 세계대회는 참가하지 못했어요. 그 후로 국내선발전이 줄곧 열리지 않다가, 2013년에 다시 열려서 국가대표로 선발되었죠. 그 때부터 쭉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어요. 제 개인 최고성적은 WSC에서 5위를 한 것이지만, 대표팀 성적은 아직까지 좋지 못한 편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퍼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창의퍼즐협회에서 2~3년 내에 세계 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려고 해요. 그때 대회구성부터 대회진행, 문제제작까지 직접 해보고 싶은 꿈이 있어요. 제가 만든 문제를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푸는 거죠! 그 전까지 WSC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에요!




퍼즐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푹 빠져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예요.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머리가 좋으니까 잘하는 거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재능은 둘째치고 노력을 정말 많이 했어요. 해외주문으로 구입한 퍼즐서적도 많이 풀어보고, 2011년 세계적인 스도쿠 선수들이 매일 자신의 기록을 남기는 사이트를 알게 된 후로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고 여섯 문제씩 풀어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시중에 퍼즐 관련 도서가 많이 나와 있는데 퍼즐의 난이도를 표준화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난이도 표기도 책마다 제각각이라 퍼즐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어려운 문제를 풀다가 금방 싫증내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이런 걸 보면 ‘누구나 손쉽게 수준에 맞는 문제를 고를 수 있다면 얼마든지 흥미를 갖고 퍼즐을 풀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죠. 그 때문인지 퍼즐을 오랫동안 좋아한 사람으로서 퍼즐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래서 저도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퍼즐 문제를 만들고 있고, 기회가 된다면 누구나 쉽게 흥미를 붙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퍼즐들을 책으로 내보고 싶어요.




좋아하는 것을 간직하세요.


제 삶에 가장 만족하고 있는 부분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퍼즐이라는 개인적인 취미를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넌 무엇을 가장 좋아해?'라고 물어보면 '나는 앉아서 문제 푸는 걸 가장 좋아해'라고 말했던 것을 아직까지 하고 있네요.(웃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더 나아가 그것을 직업으로 가지는 것이 현실에서 굉장히 어렵잖아요? 하지만 그것을 놓지 않았으면 해요. 지금은 바빠서 많이는 못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간 반드시 다시 할 수 있는 순간이 오니까 좋아하는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놓지 않고 꾸준히 간직했으면 해요.


선배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좋아하는 것을 가진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일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곽승재 선배님은 10월에 인도에서 열리는 WSC와 WPC에 출전하신다. 선배님이 WSC 세계 1위라는 자랑스러운 목표를 이루고 나아가서 선배님을 시작으로 퍼즐이 한국에서 대중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_김민지 생명과학과 16학번(알리미 2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