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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가을호 / 선배가 후배에게 / ‘성적’보다 ‘성장’을 지향하는 학창 생활을 위하여

작성자
이정훈
조회수
93
작성일
2017-10-19
첨부파일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계실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새 학기를 맞아 오랜만에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학점 걱정, 진로 걱정에 여름방학의 휴식이 무색할 만큼 지쳐버린 친구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학창시절이 에너지를 얻는 시간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을 소진하는 시간임을 새삼 느낍니다. 여러분의 새 학기도 마찬가지인가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을 후배님들께 제가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선배라고 하지만,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기엔 부족한 점이 많기에 차라리 이 자리를 통해 제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함께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모두 아직 학생인만큼 진로, 학업, 인간관계 등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수많은 문제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오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는 '경쟁'과 '상생'입니다.  

누군가를, 때로는 바로 옆에 있는 친구를 이기기 위해 스트레스 받고, 사소한 일들에 질투심을 가져본 적 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저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저를 바꿔준 한 포스텍 친구의 이야기를 허락 하에 써봅니다. 어렸을 적 승부욕이 강했던 친구는 옆 사람이 자신보다 빠르게 결승점에 들어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서 매일 방과 후에 혼자 남아 운동장을 달렸습니다. 그러나 발이 빨라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경쟁상대로 보이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더욱 무리한 연습을 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아픔을 인내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면 좋았겠지만, 오히려 그 결말은 좋지 않았습니다. 아킬레스건에 만성적 염증이 생겨 2~3년 동안 그는 등하교 이외에 어떤 신체적 활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해 친구는 또 다시 운동을 꾸준히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등교 전에 친구와 수다를 떨며 산책하거나,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는 등의 가벼운 운동을 했지요. 그러면서 친구는 경쟁 대신 '함께 하는 것의 행복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를 잊지 않고 포스텍에 들어온 후에는 자발적으로 지식을 나누는 모임을 만들어 '성적' 대신 '성장'을 추구하는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저 또한 매일 밤 오늘의 삶 속에 내 아킬레스건을 다치도록 하는 행동은 없었는지 하루를 돌아보곤 합니다. 경쟁의 후유증을 치유하는 데에는 남을 이기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의 서너 배가 걸린다고 합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함께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홀로 성적을 챙기는 대신 '함께' 성장할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글_
문경덕 산업경영공학과 15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