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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가을호 / 세상 찾기 Ⅱ / 상상으로 국토교통 기술의 미래를 조각하라

작성자
이정훈
조회수
42
작성일
2017-10-18
첨부파일
제가 다니고 있는 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서는 졸업을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과목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소재 공정 디자인‘은 3~4명이 한 조가 되어 조별로 각각 일상생활이나 관심 분야와 관련된 문제점을 찾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학생 주도형 과목입니다. 학생들은 주로 대외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모전 중 하나를 골라 공모전이 요구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데, 결과가 좋을 경우 학점은 물론 대외적으로 수상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과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같은 과에 재학 중인 김건호, 김경준 학생과 함께 조를 이뤄 이 수업을 듣게 되었고 여러 공모전을 찾아보던 중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하는 ‘국토교통기술대전 아이디어 공모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2011년부터 매년 ‘국토교통기술대전’이라는 행사를 주관합니다. 이 행사는 도시, 건축, 도로, 항공, 에너지 등 우리나라의 성장을 밑받침해주는 모든 산업 분야의 기술 개발 현황을 전시하고 미래의 국토 발전을 위한 가치 있는 비전들을 제시하는 매우 큰 행사입니다. ­

국토교통부는 ‘국토교통기술대전’이라는 행사를 통해 국민들의 국토교통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고 기술 개발자들과 국민들의 원활한 소통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국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러한 국민 참여형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국토교통기술대전 아이디어 공모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이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국토 기술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는 반짝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그 중 우수작을 선정해 발표를 진행하고 시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공모전 주제로는 기후 변화 대응, 재난 재해 대응, 출퇴근 시간 단축 방법, 스마트 시티, 드론 등이 있었습니다.

저희 조는 주어진 주제들 중에서 ‘기후 변화 대응’을 눈여겨 보았는데요, 이 주제를 보자마자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더워지고 집중호우가 많아지는 대한민국의 기후 변화가 생각났고, 이와 연관 지어 점점 늘어나는 침수 피해 현황이 함께 떠올랐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대한민국의 기후를 사계절 기후에서 아열대 기후로 바꾸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열대성 집중호우가 여름철에 잦아져 침수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 조는 이러한 침수 피해를 줄이고자 다양한 침수의 원인을 찾던 중 비가 많이 내릴수록 빗물과 함께 떠내려 오는 돌이나 흙, 나뭇가지 등의 퇴적물들이 많아지고 이것들이 배수로를 막아 원활한 배수 활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배수로의 퇴적물 관리를 쉽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습니다.



<전체 아이디어 도면>                                                                            <거름통로 구조> (위 : 스크류 컨베이어, 아래 다공성 아스팔트)


전체 아이디어 도면을 보시면 첫 번째로 빗물과 퇴적물이 함께 배수로에 들어옵니다. 두 번째는 물은 통과시키지만 다른 퇴적물은 통과시키지 못하는 다공성 아스팔트를 사용하여 만든 거름 통로에 의해 빗물은 주 배수로로 빠지고 퇴적물은 거름통로 위에 쌓여 물과 퇴적물이 분리됩니다. 세 번째로 주 배수로의 빗물은 수력발전 터빈을 돌리며 거름통로에 있는 꼬불꼬불하게 생긴 스크류 컨베이어를 돌리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스크류 컨베이어의 회전에 의해 거름 통로 위에 쌓여있던 퇴적물이 퇴적물 저장소 쪽으로 이동하게 되고 저장소에 저장되는 구조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빗물과 퇴적물이 자동으로 분리되어 배수로의 배수 효율을 그대로 유지시켜 주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퇴적물 저장소에 여러 센서가 달려있어 퇴적물 청소시기를 원격으로 전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관리 측면에서 매우 편리하며, 친환경 에너지인 수력과 태양열 발전을 사용하여 에너지 측면에서도 매우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배수로 퇴적물 정리라는 단순한 아이디어부터 시작해서 자동화, 에너지 효율, 관리의 편리성 등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하며 최종 결과물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만들어진 최종 아이디어를 공모전에 제출한 결과 500개의 팀 중에 12팀 안에 들어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고, 본선에서 아이디어를 실무 담당자들에게 발표하고 질문을 받는 심사를 거친 후 12팀 중 2등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몸소 배웠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필요한 곳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시작입니다. 주변에서 ‘어떤 점이 너무 불편한데, 이런 점은 고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문제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 먼저 입니다. 처음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이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아이디어를 떠올리려 하니 시간만 낭비될 뿐 아무 발전이 없었습니다.

문제 상황을 찾았다면 이제 자신이 배운 지식과 경험들을 종합해 자신만의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여러 명이 모여 토론을 하며 진행하면 좋습니다.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단순한 방법부터 시작한 후 그 방법보다 더 개선된 그리고 추가된 아이디어를 합치면서 최종 결과물의 윤곽을 잡아가고 이를 다듬어 최종적인 아이디어로 발전시킵니다. 이러한 과정을 고급스럽게 말하면 혁신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혁신의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주위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고,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통한 혁신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 더 멋지고 편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누구나’라는 범주에는 고등학생 분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등학생 여러분들도 충분히 공모전 참가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고 혁신을 몸소 체험하는 뜻 깊은 경험을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_
하석진 신소재 공학과 1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