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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여름호 / 세상 찾기 Ⅰ / 공학을 위한 ‘무대’를 만든다, 긱블

작성자
이정훈
조회수
214
작성일
2017-07-12
첨부파일
안녕하세요. '긱블'이라는 미디어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컴퓨터공학과 15학번 박찬후입니다. 올해 3월부터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공학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어요. 아이언맨 장갑이나 오버워치의 메이총 같이 사람들이 상상하는 무언가를 직접 만들며 공학의 재미를 알리고 있죠. 론칭한 지 얼마 안됐지만 벌써 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봐주시기 시작했답니다. 앞으로는 더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들을 시도할 계획이에요. 참, 아무래도 제가 영상에 혼자 출연하다 보니까 1인 미디어를 한다고 아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사실 저희는 여러 명의 공대생이 함께하고 있는 '팀'이랍니다.



‘긱블’ 유투브 활동 모습 (가오나시 RC카, 아이언맨 광자포 만드는 모습) https://www.youtube.com/watch?v=6D3tecPxvVY


저희는 오직 '즐거움'만을 위한 공학이 가능한지 실험해 보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과학/공학이 엄청난 목적과 미션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신기술을 개발해서 떼돈을 버는 일, 온 세상을 연결하는 일, 대단한 이치를 발견해서 노벨상을 타는 일까지! 생각만으로도 매우 고무적인 일들이죠. 그런데 지금 공대를 다니고 있는 사람 중 졸업한 후에 그런 엄청난 미션을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저희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쓸데없다, 쓸데없이 잘 만들었다' 이런 반응이 되게 많아요. 저는 이런 반응이 정말 좋아요. 그래요. 진짜 쓸데없거든요. 근데 재밌잖아요. 그럼 된 거 아닌가요? 공학이 즐거워서 공대에 온 사람은, 내 작품을 만들고 내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그런 즐거운 일을 계속하는 거예요! 저는 원래 어렸을 때부터 공대에 대한 로망이 있었거든요. 뭐든지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일이 너무 멋졌어요. 영화 아이언맨을 보고는 정점을 찍었죠. 고등학교라면 몰라도, 대학교 공부는 이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공부 자체가 즐거울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내가 재밌을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돈, 취업이나 어떤 대단한 목적이 아닌 단순히 '즐거운' 공학을 하면서 일하는 것이 가능한지 확인해 보고자 했죠.

또 공학은 '그 자체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힘든가?' 궁금했어요. TV를 틀면 음악, 스포츠나 예능으로 가득한데 우리(공학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던 거죠. 저는 과학고등학교를 나왔는데, 그래서인지 한이 좀 많이 맺혔거든요. 세상의 주인공은 음악가, 배우, 스포츠 선수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내가 가장 재미있었던 건 공학이니까, 공학이 대중에게 좀 더 사랑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늘 있었죠. 

그런데 사실 해외에는 공학과 과학을 대중적으로 다룬 미디어가 꽤 많거든요. 대표적인 예로 디스커버리 채널의 'Mythbuster' 같은 프로가 있죠. 공학을 하는 스타 유튜버들도 굉장히 많은데요, Colinfurze나 Tested 같은 채널을 한번 보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 작품을 정말 끝내주게 잘 만들거든요. 그런데 찾으면 찾을수록, 이런 미디어가 아직 우리나라에는 없는 거예요. 결심했죠. "그래, 공학 콘텐츠 우리가 한 번 만들어보자". 그래서 지금은 인터넷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공학 채널이 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긱블’ 박찬후 대표와 동료들 (이미지 출처: http://mediati.kr/46/%EB%A9%94% EB%94%94%EC%95%84%ED%8B%B0-2%ED%9 8%B8-%ED%88%AC%EC%9E%90-%EB%AF%B8 %EB%94%94%EC%96%B4%EB%A1%9C-%EA%B 8%B1%EB%B8%94-%ED%99%95%EC%A0%95)


그리고 공학 콘텐츠에 대한 저희의 기대와 예상만큼이나 사람들의 호응도 괜찮았어요. 시작한 지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구독자가 16,000명을 넘어섰고 평균 조회 수는 20~30만 정도니까요.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가 '공학'이라는 데서 오는 메리트도 굉장히 크다고 봐요. 요즘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는 영상들이 다들 서로 비슷비슷한 경향이 있는데, 저희는 완전히 새로운 '공학'이라는 시도를 하는 거잖아요. 얼마 전에는 한 글로벌 IT기업의 신제품을 홍보해 달라는 광고가 들어왔어요. 저희가 공학을 다루기 때문에 점할 수 있는 시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해요.

 

몇 년 전부터 요리 방송인 쿡방이 엄청 유행하고 있죠. 인터넷에서는 게임 방송이 굉장히 핫하고, '먹방'에서는 남이 카메라 앞에서 대신 맛있게 먹는 걸 보기도 해요. 10년 전에 상상할 수 있는 일이었을까요? 공학이라는 분야도 이렇게 미디어에 자리 잡는 것이 가능한지 확인하려 해요. 지금 ‘쿡방’이 유행하는 것처럼, 언젠가 이렇게 공학자들이 나와서 재밌는 걸 만드는 테크 방송, ‘ 방’이 유행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저희는 지금 공학을 위한 ‘무대’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한 개의 미디어 채널을 만드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렇게 공학을 즐기고, 서로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는 셈이죠.


✽✽✽ 긱블(Geekble) = Geek + Able의 조합으로 탄생했습니다. 최근 빠르게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메이커문화를 보다 '힙하게' 콘텐츠화해서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글_박찬후 컴퓨터공학과 15학번